수시 최저학력기준 강화…지원율에도 큰 영향 미칠 듯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정원의 63%. 수시 미등록 충원 실시까지 고려해볼 때 그 어느 해 보다 수시모집의 비중이 높아졌다.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적성고사) 등은 수시모집에서 주요하게 평가되는 전형요소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많은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어 해당 기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다른 평가 요소와 무관하게 불합격 처리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되면 지원율은 낮아지고, 반대로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 지원율이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다. 즉,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의 수시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학생부나 대학별고사 보다 수능 대비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변경된 최저학력기준에 대해 알아보자.
◆ 최저학력기준 신설
서강대의 경우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에서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3개영역 2등급, 자연계열의 경우 2개 영역 2등급이 적용된다. 올해 신설된 일반 서류전형에서는 이보다 높은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인문계열은 언, 수, 외 백분위합 288, 자연계열은 수리(가), 과탐 백분위합 188이다.
이화여대도 전년도까지 일반전형(논술)의 우선선발 대상자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새롭게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우선선발 대상자 중 일부(50%)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인문계열 3개 영역 1등급, 자연계열 2개 영역 1등급이라는 높은 수능 기준을 적용한다.
◆ 일반선발보다 우선선발의 최저학력기준을 더 높게 적용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이나 고려대 일반전형의 경우 우선선발 기준이 인문계열은 언, 수, 외 모두 1등급(고려대는 경영, 정경, 자유전공만 해당), 자연계열은 수(가), 과탐 1등급(고려대는 수리’가’형 1등급과 남은 영역 중 1개 1등급)으로 매우 높아 수능 기준 충족 여부가 우선선발의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건국대 수능우선학생부 전형의 우선선발 기준이 강화되었다. 전년도까지 인문계열은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합 5등급 이내였으나 올해는 4등급 이내로, 자연계열 역시 2개영역 등급합 3등급에서 3개영역 등급합 5등급으로 반영 영역이 늘면서 기준이 강화되었다.
고려대의 경우 일반전형(논술)의 우선선발 중 자연계열의 기준이 높아졌는데, 전년도 수리(가) 1등급과 남은 3개 영역 중 1개 영역 1등급에서 올해는 수리(가) 1등급과 외국어 또는 과탐 중 1등급으로 변경되었다.
한국외대는 전년도까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최저학력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했으나 올해는 우선선발의 최저학력기준이 일부 강화되었다. 영어통번역학과, 중국학부, 국제통상학과, 국제학부 등 일부학과의 경우 우선선발에서 언, 수, 외 등급합 4이내, 그 외 모집단위의 경우 언, 수, 외 등급합 5이내로 일반선발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일반선발은 작년과 동일하게 2개 영역 등급합 4이내의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이밖에 숙명여대는 학생부우수자 전형에서 자연계열의 기준을 1개 영역 2등급에서 2개 영역 등급합 4로 강화하였고, 아주대 역시 인문계열의 경우 2개 영역 백분위 평균 85→2개 영역 2등급으로, 자연계열의 경우 2개 영역 백분위 평균 80 이상→1개 영역 2등급, 남은 영역 중 1개 3등급 이내로 변경하였다.
한편, 서울시립대는 논술전형 우선선발에서 자연계열의 최저학력기준을 언, 수(가), 외 등급합 5이내에서 수(가), 과탐 3등급 이내로 변경했다. 또한 학생부 중심전형인 서울핵심인재 전형에서도 자연계열 언, 수, 외 등급합 6이내를 수, 외, 탐 등급합 7이내로 변경하여 자연계열의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는 올해는 수시 지원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 6월,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수능 충족여부를 판단한 후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우선선발을 고려하는 경우 수능 기준이 높기 때문에 이를 만족하지 못한다면 대학별고사보다 수능 학습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수시 합격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