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선택 기준, 학생은 적성 VS 부모는 취업
최근 국립대 자퇴생 중 이공계 학생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내용이 기사화된 바 있다. 사립대도 적지 않은 수의 이공계 학생들이 자퇴하고 있어 ‘이공계 기피현상’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결과 공과계열 학과 진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열망은 높았다.
진학사(대표 신원근)는 10월 1일~12일까지 12일간 자사 회원 94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문, 사회, 경상 등 총 10개의 계열을 분류해 지원을 희망하는 계열을 물어본 결과, 문과계열 중에서는 사회학, 심리학 등이 있는 사회계열이 16%(149명)로 가장 높았다. 또, 이과계열 중에서는 건축학, 컴퓨터 공학 등이 주요학과인 공과계열이 18%(173명)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등급별로 분석한 결과, 4등급 이하의 학생들부터는 보건계열의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이는 낮은 성적대의 학생일수록 전문대 진학, 혹은 취업을 의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의 학과 선호도는 학생들의 생각과 조금 달랐다. 1등급 학생들의 공과계열 선호도가 높은 것에 반해 학부모들은 의치학계열을 가장 선호했다. 2등급 응답자의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선택한 사회계열보다 경상계열을 더 선호했다. 또, 3~4등급 학생들의 사범계열 선호도는 5~7%로 낮았지만 학부모들은 11~16%의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러한 학과 선호도의 차이는 학과 선택의 이유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학생들은 ▲‘적성에 맞고 평소 관심 있는 학과이기 때문에(83%, 787명)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12%, 110명)라는 답변을 보여 ‘취업’보다는 본인의 ‘적성’을 더 우선시 한 반면, 학부모들은 ▲‘적성에 맞고 평소 관심 있는 학과이기 때문에’와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모두 43%(410명)로 비슷한 비율을 보여 학생들에 비해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취업률이 높고, 미래 유망한 학과가 설치되어 있다면 전문대 지원을 고려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답으로 1~3등급 학생들은 ▲‘4년제 대학 외에는 생각해본 적 없다.’(35%~66%)가 가장 많았다. 또 ▲4등급 학생들은 ‘아마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듯하다.’(30%, 81명) ▲5등급 학생들은 ‘소신을 갖고 전문대에 지원하겠다.’(33%, 83명)가 각각 가장 많아 등급이 내려갈수록 전문대에 대한 지원 의향이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 현재의 인기학과와 4년제 대학만 고집하기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성적을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로희망에 따라 진학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