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수능체제 마지막 시험, 하향지원은 금물
올해는 수능 제도가 바뀌기 전 마지막 정시인데다가,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정시모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정시로 대학에 합격하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수시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해도 정시에서 모집하는 인원은 여전히 많다. 올해 정시모집에 영향을 줄 변수들에 대해 알아보자.
◆ 수시모집 인원 많아도 정시 선발 여전히 많아
올해부터 수시모집 최초는 물론 추가 합격자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그래서 수시에 합격하면 무조건 수시에 등록하거나 재수를 선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시 미등록 인원의 정시 이월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시로는 대학에 합격하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올해 역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많은 인원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전년도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 정시모집 결과를 보면 수시에서 45.7%, 정시에서54.3%를 선발했다. 처음 계획은 정원의 60% 이상을 수시에서 선발하는 것이었지만 합격자 중 미등록자가 많아 결과적으로 정시에서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한 것이다. 따라서 수시 등록이 마감된 이후에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까지 고려해서 정시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 수능 접수 인원 감소로 재학생들 숨통 트여
매년 늘어나던 수험생 수가 올해는 재학생, 졸업생 모두 줄었다. 쉬워진 수능과 수시모집 증가로 선뜻 재수를 결심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인지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 재학생들에게 호재가 됐다.
과목별로 보면 사탐 접수 인원은 39만 9683명에서 37만 5,891명으로 줄고, 과탐 접수 인원은 25만 1734 명에서 25만 8043명으로 소폭 늘었다. 즉, 인문계열 수험생 수는 줄었고 자연계열 수험생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과탐 응시자 중 수리 가형을 접수한 인원은 전년도 16만 2113명에서 15만 3473명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수리 가형을 지정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이나 거점 국립대, 의치학계열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경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리 가나형을 선택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은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전년도 결과보다는 온라인 모의지원 등을 통해 지원 가능 여부를 따져야 한다.
◆ 수능 제도 변경 마지막 해, 하향지원이 정답 아니다
내년부터 새 교육과정에 맞춰 수능시험이 출제된다. 재수에 대한 부담으로 올해 어떻게든 대학에 합격해야 된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 때문에, 정시에서 하향 안정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향 안정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로 인해 오히려 하위권 학과나 일부 대학의 합격점수가 상승할 수 있다. 입시는 남들과 다른 전략을 세울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불안한 마음에 무작정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 보다는 세 번의 기회를 적절히 활용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내년에는 수능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정시에서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신의 성적에 맞춰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다”라고 말했다.